연결 맥락: 6월의 한국 바이오 6종목 점검은 촉매가 살아 있다는 말과 싸다는 말이 다르다고 적었다. 이 글은 같은 판정을 업종을 넘어 열네 종목에 적용한다. 어제 바이오테크 지도에서도 마지막 질문은 같았다. 좋은 자리라는 사실이 이미 가격에 얼마나 들어가 있는가.
TL;DR
- 이 표는 좋은 기업의 후보군이지 저평가 종목의 목록이 아니다. 각 종목의 보수적 가치범위와 8월 21일 종가를 비교하면, 중간값이 현재가보다 높은 종목은 열넷 중 일곱이고 범위의 상단조차 현재가에 못 미치는 종목이 다섯이다. [Fact: 종가는 거래소, 가치범위는 자체 추정]
- 기준일의 성격을 먼저 봐야 한다. 8월 21일 코스피는 6,912.95로 0.88% 올랐는데 상승 193종목 대 하락 683종목이었고, 지수를 올린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었다. 코스닥은 801.94로 4.63% 내려 선물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Fact: 거래소·보도] 이 표의 열네 종목 가운데 오른 것은 NAVER 하나다.
- 그날 하루만의 문제도 아니다. 열네 종목 전부가 52주 고점보다 22%에서 64% 아래에 있다. 연초 대비로는 삼성전기가 387%, 대덕전자가 118%, LG전자가 113% 오른 상태다. 크게 오른 뒤 크게 눌린 자리에서 다시 비싸다는 판정이 나온다는 점이 이 표의 성격을 말해 준다. [Fact: 거래소 시세 기준 자체 산출]
- 실적은 대체로 확인됐다. 삼성E&A는 2분기 매출이 19.8%, 영업이익이 51.0% 늘고 신규 수주 3조원을 채웠다. 대덕전자는 매출이 63.1% 늘고 영업이익이 702억원으로 전년의 서른일곱 배가 됐다. NAVER는 매출이 16.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0.2% 줄었고, LG CNS는 영업이익이 9.2% 줄었다. [Fact: 각사 발표]
- 여유가 큰 쪽과 실적이 좋은 쪽의 순위가 어긋난다. 가치범위 여유가 가장 큰 것은 NAVER(중간값까지 22.3%)이고, 2분기 실적이 가장 좋았던 대덕전자의 여유는 7.4%다. 성장의 순위와 안전마진의 순위는 같은 표에서도 다르게 나온다.
- 삼성전기는 실적과 가격을 분리해서 봐야 하는 사례다. 2분기 매출이 24%, 영업이익이 107% 늘었고 콘덴서 장기공급계약과 인공지능 가속기용 기판 양산도 확인됐다. 그런데 131만6,000원은 이 표의 가치범위 상단보다 23% 높다. [Fact: 회사 발표, 거래소]
- 표의 내부 정합성은 검산으로 확인된다. 주가순자산배수는 이론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과 주가수익배수의 곱인데, 열네 종목 모두 그 곱이 표의 배수의 0.81배에서 0.99배 사이에 들어온다. 기준 연도가 한 해 다른 데서 오는 차이이며 방향도 일정하다.
- 남는 한계는 하나로 모인다. 추정치의 두께가 종목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추정 기관이 LG이노텍은 20곳인데 OCI는 3곳이고, 현대오토에버의 2027년 배수는 인용 시점에 따라 38배에서 50배까지 벌어진다. [Fact: 기업분석 화면·증권사 자료 비교] 표에서 OCI의 종목 매핑도 정정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 공장과 태양광 관세는 같은 이름의 다른 상장사 이야기다.
좋은 기업을 찾는 일과 싼 주식을 찾는 일은 같은 작업이 아니다. 이 표는 앞의 일을 잘 해냈다. 자기자본이익률이 개선되는 기업, 수주가 쌓이는 기업, 인공지능 수요에 붙은 기업이 모두 들어 있고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그런데 각 종목의 가치범위와 현재가를 맞대 보면 절반은 이미 그 사실을 지불한 가격이다. 열넷 중 다섯은 범위의 상단조차 현재가에 못 미친다. 표가 알려주는 것은 무엇을 살지가 아니라 어디에 아직 여유가 남아 있는가이며, 그 여유는 실적의 순위와 다른 순서로 나열된다.
1. 기준일: 지수는 올랐고 683종목은 내렸다
표의 가격은 2026년 8월 21일 종가다. 그날의 성격을 먼저 적어 둔다.
코스피는 6,912.95로 60.37포인트, 0.88% 올라 마감했다. 장중에는 1.35%까지 밀렸다가 반도체 대형주 매수로 돌아섰다. 지수만 보면 좋은 날이다. 그런데 상승 종목은 193개, 하락 종목은 683개였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삼성전자 3.87%와 SK하이닉스 2.31% 두 종목의 상승이었다. 같은 날 코스닥은 801.94로 4.63% 내렸고, 코스닥150 선물이 6.06% 급락해 오전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Fact: 거래소·보도]
수급은 개인이 팔고 기관이 받은 모양이다. 코스피에서 기관이 약 2,48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약 1,757억원, 개인은 약 1조1,657억원을 순매도했다. [Fact: 언론 집계]
펀더멘털이 무너진 날은 아니다.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대비 56.0% 늘었고 반도체 수출은 198.8% 늘어 해당 기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Fact: 보도] 그날의 하락은 개별 종목의 악재가 아니라 급등한 인공지능 관련주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지수 대형주로 옮겨 간 이동에 가깝다.
이 표의 열네 종목 가운데 그날 오른 것은 NAVER 하나다. 나머지 열셋은 내렸고, 대덕전자가 8.0%, LG이노텍이 6.3%, LS ELECTRIC이 6.1%, 삼성E&A가 6.0% 내렸다.
하루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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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 | 52주 고점 대비 | 연초 대비 |
|---|---|---|
| NAVER | -22.6% | -10% |
| 삼성E&A | -29.9% | +94% |
| 이수페타시스 | -38.5% | -18% |
| 씨에스윈드 | -39.5% | +15% |
| 효성중공업 | -40.9% | +48% |
| LS ELECTRIC | -41.3% | +90% |
| 삼성전기 | -42.0% | +387% |
| 대덕전자 | -45.4% | +118% |
| OCI | -46.6% | +36% |
| 한미반도체 | -47.9% | +48% |
| LG CNS | -50.2% | +14% |
| LG전자 | -50.4% | +113% |
| 현대오토에버 | -52.2% | +35% |
| LG이노텍 | -64.1% | +106% |
열네 종목 전부가 52주 고점보다 아래에 있다. 가장 얕은 NAVER가 22.6% 아래이고, 가장 깊은 LG이노텍은 64.1% 아래다. 그런데 연초 대비로는 대부분 크게 올라 있다. 삼성전기가 387%, 대덕전자가 118%, LG전자가 113%, LG이노텍이 106% 올랐다. [Fact: 거래소 시세 기준 자체 산출] 올해 상반기에 크게 오르고 여름에 크게 눌린 자리에서 지금 가격을 판정하는 셈이다. 고점 대비 40% 넘게 빠졌는데도 여전히 비싸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그 결론은 하락 폭이 아니라 이익 전망에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2. 표가 실제로 말하는 것: 가치범위와 현재가의 거리
전체 표를 먼저 놓는다. 가격은 2026년 8월 21일 종가이고, 2027년과 2028년 추정치는 발행일 기준으로 취합한 컨센서스다. 국내 포털의 공개 기업분석 화면은 2026년 추정치까지만 보여주므로 그 이후 연도는 증권사 자료를 합산한 자체 집계로 봐야 한다. 보수 가치범위는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에 60%, 2028년에 40%의 비중을 두고 업종별 정상 배수를 적용한 자체 추정이다.
| 종목 | 8월 21일 종가 | 27E ROE | 27E/28E P/E | 26E P/B | 보수 가치범위 | 중간값 대비 |
|---|---|---|---|---|---|---|
| 삼성E&A | 45,150원 | 16.0% | 9.6/8.7배 | 1.66배 | 4.4만~5.9만원 | +14.1% |
| 대덕전자 | 104,300원 | 26.3% | 16.3/13.1배 | 4.89배 | 9.8만~12.6만원 | +7.4% |
| NAVER | 222,000원 | 7.3% | 15.6/13.5배 | 1.15배 | 24.1만~30.2만원 | +22.3% |
| LG CNS | 71,600원 | 15.5% | 13.1/11.8배 | 2.14배 | 7.4만~9.1만원 | +15.2% |
| 이수페타시스 | 99,300원 | 33.4% | 18.0/14.4배 | 7.20배 | 9.7만~12.1만원 | +9.8% |
| 효성중공업 | 2,721,000원 | 31.9% | 22.3/16.3배 | 8.30배 | 252만~308만원 | +2.9% |
| LG이노텍 | 550,000원 | 15.4% | 11.6/9.7배 | 1.93배 | 46만~61만원 | -2.7% |
| OCI | 80,100원 | 10.2% | 5.5/5.1배 | 0.57배 | 7.6만~10.6만원 | +13.6% |
| 씨에스윈드 | 46,550원 | 15.8% | 9.0/11.5배 | 1.50배 | 3.8만~4.7만원 | -8.7% |
| LG전자 | 194,500원 | 9.4% | 13.3/10.3배 | 1.31배 | 14.7만~18.0만원 | -15.9% |
| 한미반도체 | 213,500원 | 44.3% | 39.7/31.7배 | 21.66배 | 14.8만~18.9만원 | -21.1% |
| LS ELECTRIC | 187,000원 | 27.9% | 36.1/27.9배 | 11.24배 | 12.7만~16.2만원 | -22.7% |
| 삼성전기 | 1,316,000원 | 23.3% | 35.1/22.3배 | 9.01배 | 83만~101만원 | -30.1% |
| 현대오토에버 | 448,000원 | 12.6% | 46.2/36.9배 | 6.12배 | 25.6만~32.0만원 | -35.7% |
[Fact: 종가는 거래소. 추정치는 발행일 기준 컨센서스와 자체 계산이며 증권사·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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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 | 중간값 대비 | 상단 대비 |
|---|---|---|
| 삼성E&A | +14.1% | +30.7% |
| NAVER | +22.3% | +36.0% |
| LG CNS | +15.2% | +27.1% |
| OCI | +13.6% | +32.3% |
| 이수페타시스 | +9.8% | +21.9% |
| 대덕전자 | +7.4% | +20.8% |
| 효성중공업 | +2.9% | +13.2% |
| LG이노텍 | -2.7% | +10.9% |
| 씨에스윈드 | -8.7% | +1.0% |
| LG전자 | -15.9% | -7.5% |
| 한미반도체 | -21.1% | -11.5% |
| LS ELECTRIC | -22.7% | -13.4% |
| 삼성전기 | -30.1% | -23.3% |
| 현대오토에버 | -35.7% | -28.6% |
같은 표를 여유의 크기로 다시 세우면 세 덩어리가 보인다.
여유가 남은 쪽은 일곱이다. NAVER가 중간값까지 22.3%, LG CNS가 15.2%, 삼성E&A가 14.1%, OCI가 13.6%, 이수페타시스가 9.8%, 대덕전자가 7.4%, 효성중공업이 2.9%다. 경계에 걸친 쪽이 둘이다. LG이노텍은 중간값이 현재가보다 2.7% 낮지만 상단은 10.9% 높고, 씨에스윈드는 중간값이 8.7% 낮고 상단이 1.0% 높다. 범위의 상단조차 현재가에 못 미치는 종목이 다섯이다. LG전자가 상단까지 7.5% 아래, 한미반도체가 11.5% 아래, LS ELECTRIC이 13.4% 아래, 삼성전기가 23.3% 아래, 현대오토에버가 28.6% 아래다.
마지막 다섯은 표 자신의 기준으로 이미 비싸다. 이 판정은 외부의 다른 기준을 끌어온 것이 아니라 같은 표, 같은 가정, 같은 날짜에서 나온 숫자다.
한 종목은 이름부터 정정하고 넘어간다. 표의 OCI는 종목코드 456040이고,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과 미국 태양광 관세에 직접 노출된 것은 같은 이름의 OCI홀딩스(010060)다. 두 회사는 별도 상장사이며 2분기 영업이익도 433억원과 1,081억원으로 다르다. [Fact: 보도·공시] OCI(456040)의 2분기 매출은 5,350억원, 영업이익은 43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사업은 베이직케미칼과 카본케미칼로 나뉜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과산화수소 가동률 상승이 실적의 축이다. 태양광 정책을 이 종목의 위험으로 적으면 다른 회사의 이야기를 옮겨 놓는 셈이 된다.
순위가 어긋나는 지점도 적어 둔다. 2분기 실적이 가장 좋았던 대덕전자의 여유는 7.4%로 아래에서 여섯 번째다. 자기자본이익률이 7.3%로 이 표에서 가장 낮은 NAVER의 여유는 22.3%로 가장 크다. 성장의 순위와 안전마진의 순위는 같은 표 안에서도 반대로 나온다. 어느 쪽을 우선할지는 표가 정해 주지 않는다.
3. 여유가 남은 쪽의 실적 근거
여유가 크다는 말은 실적이 좋다는 말과 다르므로, 네 종목의 2분기 실적을 확인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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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 | 2분기 매출 | 증가율 | 영업이익 | 증가율 |
|---|---|---|---|---|
| 삼성E&A | 2조6,093억원 | +19.8% | 2,731억원 | +51.0% |
| 대덕전자 | 4,010억원 | +63.1% | 703억원 | +3,666% |
| NAVER | 3조3,888억원 | +16.2% | 5,203억원 | -0.2% |
| LG CNS | 1조5,208억원 | +4.2% | 1,279억원 | -9.2% |
삼성E&A의 2분기 매출은 2조6,093억원으로 19.8%, 영업이익은 2,731억원으로 51.0% 늘었다. 분기 신규 수주는 3조원이고 상반기 누적으로는 7조6,000억원이다. 연간 수주 목표 12조원의 63.3%를 반년에 채웠고 수주잔고는 22조7,000억원으로 약 2.5년치 일감이다. [Fact: 회사 발표]
45,150원은 2027년 예상 이익의 9.6배다. 이익이 실제로 늘어난 것을 확인하고도 배수가 한 자릿수라는 점이 이 종목의 위치를 만든다. 다만 수주 산업의 변동성은 그대로 남는다. 중동 수처리 7억9,000만달러 규모는 5월에 확정됐으나, 언론이 거론하는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아직 확정되지 않은 파이프라인도 있다. [Fact: 회사 발표·보도]
대덕전자의 2분기는 이 표에서 가장 큰 폭의 개선이다. 매출 4,010억원으로 63.1% 늘었고 영업이익은 703억원으로 전년 19억원의 서른일곱 배가 됐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7,473억원, 영업이익은 1,216억원이다. [Fact: 회사 발표] 기저가 낮았던 점을 감안해도 인공지능 서버용 기판에서 가동률과 판가가 함께 올라간 결과로 읽힌다. 다만 이 종목에는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있다. 초안이 인용한 2027년과 2028년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공개 자료에서 출처를 찾지 못했고, 사업부별 매출 비중도 회사가 공개하지 않는다. [Blocked: 출처 미확인]
NAVER의 2분기 매출은 3조3,888억원으로 16.2% 늘었고 영업이익은 5,203억원으로 0.2% 줄었다. 회사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이유로 들었다. 네이버플랫폼 매출이 1조9,022억원으로 12.3% 늘었고, 그 안에서 광고가 7.5%, 커머스가 31.3% 늘었다. [Fact: 회사 발표] 이익이 제자리인데도 여유가 가장 크게 나오는 이유는 단순하다. 자기자본이익률 7.3%가 이 표에서 가장 낮은 대신 주가순자산배수도 1.15배로 가장 낮다. 투자가 매출로 돌아오는 시점이 확인되면 배수가 먼저 움직일 자리다.
LG CNS의 2분기 매출은 1조5,208억원으로 4.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279억원으로 9.2%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8.4%로 1.2%포인트 낮아졌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부문 매출은 9,060억원으로 3.9% 늘어 전체의 58.9%를 차지한다. 순현금은 1조4,521억원으로 전년보다 26.6% 많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2.5% 줄었다. [Fact: 회사 발표] 성장한다는 서술은 맞되 그 속도가 3.9%라는 점, 그리고 마진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을 같이 봐야 한다.
4. 여유가 없는 쪽: 실적이 좋아도 가격이 앞선 자리
삼성전기는 실적의 질이 가장 크게 개선된 종목이다. 2분기 매출이 24%, 영업이익이 107% 늘었다. 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약 열 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맺었고, 인공지능 가속기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에 들어가는 플립칩 기판 양산도 확인됐다. [Fact: 회사 발표·보도] 사업의 논거는 강해졌다.
가격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131만6,000원은 2027년 예상 이익의 35.1배, 2028년의 22.3배다. 2028년 이익이 지금 전망대로 늘어나야 성립하는 배수이고, 이 표의 가치범위 상단보다 23.3% 높다. 52주 고점보다 42% 아래인데도 그렇다. 사업의 논거가 강해진 것과 지금 가격에 안전마진이 있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는 팔라는 판정이 아니라, 새 자금이 들어갈 자리로는 여유가 없다는 판정이다.
한미반도체의 2분기는 매출이 39.5%, 영업이익이 51% 늘어 분기 기준 최대였다. [Fact: 회사 발표] 자기자본이익률 44.3%는 이 표에서 가장 높고 주가순자산배수 21.66배도 가장 높다. 여기에 새로 확인되는 변수가 있다. 경쟁사가 SK하이닉스향 고대역폭 메모리용 열압착 본더를 실제로 수주했고 두 회사는 특허 소송 중이다. [Fact: 보도]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전제로 한 배수라면 이 변수는 배수의 근거를 직접 건드린다.
LS ELECTRIC의 2분기는 매출이 32%, 영업이익이 64% 늘었다. 북미 전력기기 수요라는 논거는 유효하다. 다만 2027년 예상 이익의 36.1배, 2028년의 27.9배는 2028년까지의 증설과 수주가 계획대로 이익이 될 때 성립한다. 참고로 이 종목은 4월에 액면을 5대 1로 분할해 그 이전 시점의 주당 수치와 직접 비교하면 어긋난다. [Fact: 회사 발표]
현대오토에버는 이 표에서 여유가 가장 적다. 2분기 매출이 20.0% 늘었으나 영업이익 증가는 11.3%에 그쳤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매출은 관세 영향으로 7.8% 줄었다. 그룹 내부 매출 비중은 2025년 기준 96.2%다. [Fact: 회사 발표·공시] 주가는 로봇과 물리적 인공지능 테마로 올해 크게 올랐다가 고점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런데도 배수는 높게 남아 있다. 인용하는 자료에 따라 2027년 배수가 38배에서 50배까지 벌어지는데, 어느 값을 쓰더라도 이 표에서 가장 높은 축이다.
5. 표의 내부 검산과 방법의 한계
숫자를 그대로 믿기 전에 표가 스스로 모순되지 않는지 확인했다. 주가순자산배수는 이론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과 주가수익배수의 곱이다. 표의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과 2027년 주가수익배수를 곱한 값을 표의 2026년 주가순자산배수와 비교하면, 열네 종목 모두 0.81배에서 0.99배 사이에 들어오고 중앙값은 0.93배다. [Fact: 표 기준 자체 검산]
방향도 일정하다. 곱한 값이 항상 조금 작게 나오는데, 이는 분모의 자기자본이 2026년 기준이고 이익은 2027년 기준이라 한 해 동안 이익이 쌓인 만큼 차이가 나는 것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을수록 그 차이가 커지는 것도 이론과 맞는다. 표는 내부적으로 일관된다.
한계는 별개로 남는다.
2028년 추정치가 가장 약한 고리다. 추정 기관 수부터 종목별로 크게 다르다. 공개 화면에서 확인되는 추정 기관은 LG이노텍이 20곳, LG전자가 17곳인 반면 OCI는 3곳이다. [Fact: 기업분석 화면 확인] 같은 표 안에서도 어떤 종목의 추정치는 스무 곳의 평균이고 어떤 종목은 세 곳의 평균이다.
가치범위의 40%가 2028년 추정에 걸려 있다. 그래서 2028년 배수가 낮다는 이유만으로는 판단의 근거가 되기 어렵다. 씨에스윈드가 이 문제를 보여준다. 2027년 배수는 9.0배로 낮은데 2028년 배수가 11.5배로 오히려 올라간다. 2028년 이익이 줄어든다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근거는 미국 풍력 설치량이 2027년 13.4기가와트에서 2028년 8.1기가와트로 줄어든다는 전망이고, 이에 대한 반론도 증권사 사이에 있다. [Fact: 회사 자료·증권사 리포트] 참고로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6,864억원, 영업이익은 860억원으로 45% 늘었으며 그중 309억원은 미국의 생산 세액공제였다.
정상 배수의 가정도 결과를 좌우한다. 가치범위는 업종별로 정상이라 판단한 배수를 곱해 나온 값이다. 삼성E&A에 10배를 쓰느냐 12배를 쓰느냐에 따라 상단이 20% 움직인다. 이 글의 범위는 보수적으로 잡은 쪽이고, 다른 가정을 쓰면 다른 표가 나온다.
컨센서스 자체의 분산도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2027년 배수는 7월 말 증권사 자료에서 38.3배였고, 8월 21일 종가로 다시 계산하면 50배 부근이다. 표의 46.2배는 그 사이에 있다. 인용한 값이 언제 어느 기관의 것인지가 결론을 바꾼다. 이수페타시스의 자기자본이익률 33.4%도 확인된 증권사 추정의 최고치보다 높은 편이다. [Fact: 증권사 자료 비교]
6. 무엇을 관측할 것인가
이 표에서 나오는 것은 매매 지시가 아니라 확인 목록이다. 여유가 남은 쪽은 여유가 실적으로 채워지는지, 여유가 없는 쪽은 가격이 내려오는지 이익이 올라오는지를 본다.
| 종목 | 여유의 근거 | 다음에 확인할 것 |
|---|---|---|
| 삼성E&A | 이익 51% 증가에도 배수 9.6배 | 하반기 신규 수주가 연간 목표 12조원을 넘기는지, 수주잔고 22.7조원이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 |
| NAVER | 배수와 순자산배수가 모두 표에서 최저 | 인공지능 투자가 광고와 커머스 매출로 돌아오는 시점, 영업이익 증가율의 반등 |
| LG CNS | 순현금 1.45조원과 배수 13.1배 | 영업이익률이 8.4%에서 회복되는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매출 성장률이 3.9%를 넘어서는지 |
| 대덕전자 | 매출 63.1%, 영업이익 서른일곱 배 | 3분기에도 판가와 가동률이 유지되는지, 2027년 추정치의 근거가 공개되는지 |
| 삼성전기 | 실적은 최고, 여유는 상단 아래 23% | 2028년 이익 전망의 상향이 계속되는지, 장기공급계약이 실제 물량으로 확인되는지 |
| 한미반도체 | 최고 수익률, 최고 배수 | 경쟁사의 열압착 본더 수주가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 특허 소송의 진행 |
| 현대오토에버 | 여유 최소, 내부 매출 96.2% | 관세 영향을 받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매출의 회복, 그룹 외부 매출 비중의 변화 |
인공지능 반도체 비중이 이미 높은 포트폴리오라면 고려할 점이 하나 더 있다. 이 표의 열네 종목 가운데 대덕전자, 이수페타시스, 한미반도체, 삼성전기는 같은 수요에 연결돼 있다. 여유가 남아 있다는 이유로 이들을 더하면 종목은 늘고 위험은 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변수에 대한 비중만 커진다. 여유의 크기와 분산의 효과는 따로 계산해야 한다.
본문에 언급한 종목은 분석을 위한 예시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시세는 2026년 8월 21일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이고, 연초 대비와 52주 고점 대비 수치는 거래소 시세로 자체 산출했다. 2027년과 2028년 추정치는 발행일 기준 컨센서스를 옮긴 것으로 증권사와 시점에 따라 달라지며, 보수 가치범위는 2027년 주당순이익에 60%, 2028년에 40%의 비중을 두고 업종별 정상 배수를 적용한 자체 추정이다. 대덕전자의 2027년과 2028년 주당순이익 증가율, 이수페타시스의 자기자본이익률 추정치는 공개 자료에서 동일한 값을 확인하지 못했다. 실적 수치는 각사 발표 기준이며 잠정치가 포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