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는 소폭, KOSDAQ은 +4%…오늘의 진짜 이야기는 확산
5월 22일 한국 증시는 지수 등락보다 수급 확산이 핵심이었다. KOSPI는 장중 +0.5%권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KOSDAQ은 +4%대의 뚜렷한 강세를 보이며 차별화됐다. 스크리너 기준 상승 종목 수(Passed)는 99개로 늘었고, 52주 이동평균선(200MA) 위에 있는 종목 비중은 47.8%까지 올랐다. 단순한 반도체 랠리가 아니라 제약·바이오, 전력·에너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까지 순환매가 퍼졌다는 의미다.
다만 전면적인 위험 선호 장세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KS)를 하루에만 1조 1백억 원 순매도했고, 원/달러 환율은 1,516원대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 레짐은 ‘중립’에서 ‘선별적 위험 선호’로 이동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Morgan Stanley, ABF 기판 공급 부족률 15% → 22%로 상향
오늘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정보는 모건스탠리의 고성능 ABF(Ajinomoto Build-up Film) 기판 수급 전망 상향이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의 공급 부족률 예상치를 기존 15%에서 22%로 높였다. AI 서버·고대역폭 메모리(HBM) 확산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가 근거다.
ABF 기판은 CPU·GPU·AI 가속기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의 핵심 소재다. 수요는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투자에 연동되고, 공급은 소수 전문 업체에 집중돼 있다. 부족률이 높아질수록 기판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과 마진이 개선되는 구조다.
한국 대표 ABF 기판주인 삼성전기(009150.KS)는 이날 +11.30%로 마감하며 5거래일 누적 수익률 +32.67%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74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884억 원을 차익 실현했다. 대덕전자(041440.KS) 역시 +3.35% 오르며 5일 누적 +11.41%를 유지했다. 이날 기관은 127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74억 원을 팔아 방향이 갈렸다.
삼성전기의 기관 차익 실현은 단기 과열 신호로 읽힌다. 121만 9천 원 선이 현재 브레이크아웃 기준점으로 관찰되고 있으며, 이 지지 여부가 다음 레그의 판단 근거가 될 것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기관·외국인 동시 매수…소부장 확산의 상징
ABF 기판 업체 외에 오늘 스크리너 상위 1위로 올라온 종목은 반도체 증착 장비 기업 주성엔지니어링(036930.KS)이다. 하루에 +20.95% 급등했고, 외국인 +243억·기관 +158억으로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매수하는 ‘CoBuy’ 패턴이 포착됐다. AI 메모리·첨단 패키징 공정에서의 수요 증가가 투자 thesis다.
다만 하루에 20% 이상 오른 직후라는 점이 리스크다. 21만 4천 원 근방이 급등 기준점으로 시장에서 지켜보는 레벨이며, 다음 거래일에 이 수준 방어 여부와 CoBuy 수급 지속 여부가 진입 근거의 핵심이 된다.
PCB 기판 업체 심텍(036710.KS)도 오늘 +5.02%, 외국인 +86억·기관 +58억 순매수로 스크리너 6위에 올랐다. ABF 수요 재평가 흐름에서 대덕전자와 비교 관찰할 만한 후보다.
삼성전자 외국인 1조 순매도…미래에셋 하반기 Top Pick 지정에도
삼성전자는 이날 -2.34% 하락했다. 5거래일 누적은 +8.13%로 회복 흐름을 유지했으나, 미래에셋증권이 하반기 Top Picks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KS)를 ‘리레이팅 후보’로 포함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1.01조, 프로그램 매도 -9,982억이 바로 나왔다. 수급이 펀더멘털 기대를 즉각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장기 리레이팅 논리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 AI 서버향 HBM 수요, 파운드리 수주 회복, 밸류에이션 저평가 등 재평가 근거는 유지된다. 그러나 프로그램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도를 이어가는 동안에는 단기 모멘텀이 눌릴 수 있어, 외국인 수급 안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섹터 지형도: 반도체 일변도에서 바이오·에너지·소부장으로
오늘 장세의 특징을 한 줄로 정리하면 “반도체 대형주 차익 실현 → 소부장·바이오·에너지로 확산”이다. KOSDAQ의 +4%대 강세는 제약·바이오가 주도했고, 전력·에너지 관련주도 상승에 가담했다. 반도체 대형주(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외국인 매도를 받는 사이 그 자금 일부가 성장성 있는 소부장과 바이오 쪽으로 이동한 흐름이다.
이런 확산 장세에서 주의해야 할 함정은 급등주 추격이다. 주성엔지니어링처럼 하루 +21%가 나온 이후에는 진입 타이밍이 중요해진다. 시장 참여자들이 내일 주목할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삼성전기: 121만 9천 원 지지 유지 여부
- 삼성전자: 외국인·프로그램 매도 재확대 여부
- 대덕전자: 외국인 매도 축소 또는 전환 여부
- 주성엔지니어링: 급등분 절반 이상 유지 + CoBuy 지속 여부
- KOSDAQ 확산: 바이오 단발성인지 소부장·성장주 전반으로 이어지는지
결론: ABF 구조적 thesis는 강화, 단기 타이밍은 선별적으로
5월 22일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지수 등락이 아니라 ABF 기판 공급 부족 전망 상향이었다. Morgan Stanley의 수요 재평가는 삼성전기·대덕전자·심텍 등 관련 공급망 전체의 중장기 투자 논리를 강화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삼성전기는 5거래일 +33%의 과열 구간에 있고, 주성엔지니어링은 당일 +21% 급등 직후다. 구조적 방향성과 단기 진입 타이밍은 별개다. KOSDAQ 확산이 하루짜리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소부장과 성장주 전반으로 이어진다면, 눌림목에서의 선별적 접근이 다음 주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