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4.9% 반등, 반도체 대형주가 끌었다

2026년 7월 3일 KOSPI 4.93% 급등. 메타 AI 인프라 우려가 하루 만에 되감기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으로 기관 반발매수 집중.

어제의 공포, 하루 만에 되돌리다

7월 3일 한국 증시는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다. KOSPI는 전일 대비 4.93% 오른 8,025.01포인트로 마감했다. 하루 만에 4% 넘는 반등은 흔하지 않다. 배경은 명확했다. 전날 메타(Meta Platforms)의 유휴 컴퓨팅 자원 관련 발언이 ‘AI 인프라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되면서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했는데, 시장은 그 해석이 과도했다고 하루 만에 결론을 바꿨다.

KOSDAQ은 860.20포인트(-0.75%)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대형 반도체 중심의 반등이었지, 시장 전반이 살아난 날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국내 스크리너 기준 50일 이동평균선 상회 종목 비율은 14.6%, 200일선 상회는 22.8%에 그쳤다. 지수가 5% 가까이 오른 날치고는 내부 체력이 약하다.


메타 발언, 증권가는 어떻게 다시 읽었나

어제 시장을 흔든 메타의 유휴 컴퓨팅 판매 계획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오늘 정반대로 해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인프라 축소 우려를 기우로 봤고, NH투자증권은 메타의 결정을 수요 둔화가 아니라 과잉 확보 컴퓨팅 자원의 수익화 전략으로 읽었다.

이 해석이 맞다면 삼성전자(005930.KS)와 SK하이닉스(000660.KS)의 AI 메모리 납품 논거는 훼손되지 않는다. 시장도 그 결론에 올라탔다.

그러나 한 가지 반론도 등장했다. DeepSeek류 소프트웨어 효율화가 HBM(고대역폭메모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시각이다. 오늘 매도의 근거가 되긴 어렵지만, 7월 실적 시즌에서 주요 하이퍼스케일러(Microsoft·Amazon·Google·Meta)의 capex 계획과 실제 메모리 수주잔고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경고다. HBM 수요가 무한히 늘어날 것이라는 단순 가정은 버려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숫자가 말하는 것

삼성전자는 단일 종목 기준 하루 8.2% 올랐다. 5거래일 누적으로는 아직 -8.8% 구간이다. 수급 구조는 엇갈렸다. 기관은 1,309억 원 순매수로 반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386억 원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등은 나왔어도 외국인이 돌아온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더 강했다. 하루 10.9% 상승으로 반도체 대형주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기관 순매수는 2조 5,735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1조 7,560억 원, 프로그램 매매는 1조 2,063억 원 순매도였다. 가격과 기관 수급은 강하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자금은 반등장에서도 팔았다.

이 구조가 시사하는 것은 하나다. 오늘 반등이 기관의 반발매수 성격이 강하다면,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는 날이 추세 회복의 실제 신호가 된다. 그 전까지는 기술적 반등의 틀 안에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3분기 DRAM 가격 최대 20% 인상 논의도 시장에 퍼졌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가격을 지지한다는 내용이다. 단, 중국 매체 인용 비중이 있어 공식 확인 전에는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스크리너에서 올라온 이름들

오늘 강도 스크리너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 세 개가 부상했다.

**티에스이(TSE, 131290.KQ)**는 상대강도(RS) 97.7, Minervini 기준 통과다.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장비 기업으로, 패키징 복잡도 증가와 함께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다. 추격보다는 수급 지속성을 먼저 확인할 구간이다.

**인텍플러스(328130.KQ)**는 RS 97.3에 거래량 비율 2.24로 눈에 띄었다. 실적 질이 다소 약한 점은 진입 전 확인이 필요하다.

**엘티씨(170920.KQ)**는 RS 95.7, 재무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반도체 소재·화학 쪽 대안 관찰 대상이다.

모니터링 구간에 있던 **삼성전기(009150.KS)**는 하루 3.3% 올랐고 외국인은 1,286억 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976억 원 순매도였다. **한미반도체(042700.KQ)**는 5.9% 상승에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였으나 공매도가 함께 들어왔다. 두 종목 모두 진입보다는 수급 지속성 확인이 먼저다.


시장 폭이 좁다는 것의 의미

오늘 지수 상승을 이끈 축은 명확히 반도체 대형주였다. KOSDAQ이 하락으로 마감한 것, 시장 내 상승 종목 비율이 낮은 것, NAVER(035420.KS)처럼 반도체 AI 테마와 거리가 있는 인터넷·플랫폼 종목이 반등장에서 소외된 것은 모두 같은 이야기다. 투자자들은 오늘 AI 반도체 thesis에 베팅했지, ‘한국 증시 전반’에 베팅하지 않았다.

이 좁은 폭의 반등을 어떻게 봐야 할까. 단기적으로는 집중도가 높다는 뜻이고, 조금이라도 AI 수요 불안이 재부각되면 충격이 집중될 수 있다. 넓게 보면, 반도체 외의 섹터에서 아직 뚜렷한 수급 재편이 없다는 것은 다음 순환매 방향을 찾는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신호다.


이번 주 남은 관전 포인트

가장 가까운 이벤트는 7월 7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이다. 실적 수치 자체보다 경영진 코멘트에서 AI 메모리 수요 전망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핵심이다. ‘수요는 견고하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오늘 반등이 추세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나오면 기관 반발매수의 소화가 다시 필요해진다.

7월 10일 SK하이닉스 관련 글로벌 이벤트도 눈에 들어온다. 그 전까지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가 추세 회복의 선행 조건이다.

내일은 반도체 대형주를 더 사는 날이 아니다. 기관 반발매수가 외국인 복귀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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