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핵심: 알파벳이 불을 붙이고 외국인이 달렸다
2026년 7월 23일, KOSPI는 장중 3.78%, KOSDAQ은 4.86% 상승했다. 외국인은 KOSPI에서만 약 1조 9,8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 숫자보다 이 수급의 질이 더 중요하다. 반등은 단순한 저가 매수가 아니었다. 알파벳(Alphabet)의 2분기 클라우드 성장·CapEx 확대 발표와 OpenAI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보도가 AI 수요 신뢰를 되살렸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메모리 노출이 가장 높은 시장인 한국을 재매수했다.
KOSPI는 약 800개 기업이 상장된 한국의 벤치마크 지수다. 외국인 순매수 2조원은 하루치 기준으로 강한 이벤트성 수급이다.
메모리 반도체: 강한 당일 수급, 아직 불완전한 추세
오늘 시장을 주도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KS)와 SK하이닉스(000660.KS)였다.
삼성전자(005930.KS) — 한국 최대 반도체·스마트폰 제조사
- 종가 270,000원, 당일 +3.6%
- 외국인 +3,515억원 순매수, 기관 -304억원
- 그러나 5일 누적 수익률은 -3.4%로 여전히 약하다
SK하이닉스(000660.KS) —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
- 종가 1,919,000원, 당일 +4.9%
- 외국인 +1조 3,223억원 순매수로 오늘 시장 전체에서 가장 강한 수급
- 기관은 -2,782억원 순매도. 외국인과 기관이 정반대로 움직였다
- 5일 누적 -7.8%로 추세 훼손 상태는 지속 중
하루의 급반등이 추세 전환을 확정하지는 않는다. 수급의 지속성이 관건이다.
밸류에이션: 역사적 저점이라는 버팀목
현재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은 4.7배, SK하이닉스는 4.8배다. 두 종목 모두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메모리 사이클 업종의 특성상 이익 가시성이 낮을 때 멀티플이 압축되지만, AI 수요가 구조적으로 유지된다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유가 상승,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홍해 리스크는 반등의 지속성을 제한하는 변수로 남아 있다. 밸류에이션 버팀목만으로 비중을 확대하기에는 매크로 노이즈가 크다.
시장 폭(Breadth): 반등은 좁다
오늘 급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폭 지표는 주의를 요한다.
- 50일 이동평균선 상회 종목 비율: 18.9%
- 200일 이동평균선 상회 종목 비율: 22.1%
5종목 중 4종목은 여전히 중기 하락 추세 아래에 있다는 뜻이다. 오늘의 반등은 소수 AI·메모리 대형주가 끌어올린 지수 반등에 가깝다. 시장 전체가 회복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섹터별 명암
강세 섹터: AI 인프라, 메모리, 전력기기, 방산
알파벳의 CapEx 확대는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기기 수요와 연결된다. 방산은 별도의 지정학 수급이 유지되고 있다.
상대적 약세: 제약·의료, 음식료
위험선호 장세에서 방어주로 분류되는 섹터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단기적인 섹터 로테이션이지 추세 반전은 아니다.
파두(376100.KQ) — 국내 스토리지 반도체 팹리스
- 당일 +4.7%로 가격은 반등했으나 외국인 순매도(-3.8억원)가 지속됐다
- 5일 -7.8%로 SK하이닉스와 동일한 수준의 추세 훼손 상태
- AI 인프라 테마와 연계되지만 외국인 수급 참여가 약해 확신이 낮다
레버리지 ETF 규제: 단기 수급 변수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예탁금 상향을 조기 시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메모리 핵심 thesis에는 중립이지만, 개인 투자자 중심의 단기 레버리지 수급을 일부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변동성 구조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스크리닝 레이더: 새로 부상한 종목들
오늘 퀀트 스크리닝에서 신규로 포착된 종목들이다.
- 달바글로벌(417790.KQ): K-뷰티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해외 매출 성장세에 주목
- 코람코더원리츠(417310.KRX): 국내 상업용 부동산 리츠(REITs)
- 현대해상(001450.KS):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 코스맥스엔비티(222040.KQ): 건강기능식품 OEM·ODM 업체
RS(상대강도) 상위권에는 SK이터닉스와 GS도 올라와 있다. KB금융(105560.KS)·신한지주(055550.KS)·하나금융지주(086790.KS) 등 은행주는 퀄리티 지표가 양호하나, 메모리 섹터 쏠림 환경에서 교체 근거로 삼으려면 추가 수급 확인이 필요하다.
내일 체크포인트
- 삼성전자가 270,000원 위에서 안착하고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지. 하루 반등이 아닌 연속성이 있어야 추세 회복 신호다.
- SK하이닉스의 5일 추세 복구 여부. 외국인이 계속 사고 기관이 계속 파는 구조라면 수급 주도권 싸움이 지속된다.
- 유가·미 10년물·원달러 환율이 오늘의 위험선호를 뒤집지 않는지. 매크로가 흔들리면 오늘의 수급이 내일의 매도 물량이 될 수 있다.
- 달바글로벌·금융주 등 신규 포착 종목이 급등 다음날에도 거래량과 수급을 유지하는지.
결론: 반등의 질을 확인할 시간
오늘 반등의 논리는 명확했다. “알파벳 호실적 → AI 수요 신뢰 회복 → 외국인 한국 메모리 재매수"라는 연결고리가 빠르게 작동했다. 메모리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이라는 사실은 조정 시 재진입 근거로 유효하다.
그러나 시장 폭이 20% 수준에 머물고 있고, 주요 메모리 종목의 5일 추세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가 연속성을 갖는지, 아니면 이벤트성 단발 수급으로 끝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급등 다음날의 거래대금과 수급 방향이 반등의 진짜 질을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