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원전을 다시 대규모로 짓겠다고 선언한 시점에, 한국은 발전소를 지을 자금과 생산 역량을 제공하는 대신 무엇을 받을지 협상하고 있습니다. 공사 몇 건을 수주하는 것과 원전 산업의 장기 이익에 참여하는 것은 다른 거래입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 협상이 중요한 이유도 이 차이에 있습니다.
한미 공조는 한국 원전 산업의 시장을 넓힐 수 있습니다. 다만 경제적 가치는 지분율보다 조달권·공동 수출 범위·공사 손실의 분담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 상장사 중 산업적 수혜의 중심은 두산에너빌리티로 보지만, 현재 주가에서 가장 큰 수익률을 보장하는 종목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미국의 400GW는 확정 수주잔고가 아닙니다. 웨스팅하우스는 중국 밖의 원전 기술을 독점하지 않습니다. 한국이 지분을 사도 한국 기업의 수주가 자동으로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이 세 가지를 구분해야 협상의 큰 기회를 과장 없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123
협상 보도는 2026년 9월 16일 오전 11시 35분까지 확인한 자료를 기준으로 합니다. 주가 비교는 9월 15일 종가로 통일했습니다.
공식 확인: 산업통상부는 9월 15일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포함한 구체적인 원전 투자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언론 보도: 한국의 15% 이상 지분·이사회 참여 요구와 미국의 5~10% 제안이 거론됩니다. 9월 16일에는 국회 보고 취소와 MOU 서명 지연 가능성도 보도됐습니다.
아직 미확정: 인수 가격, 투자 주체, 매도자, 신주·구주 구성, 이사회 권리, 원전별 발주 금액과 손실 보증입니다. 아래 시나리오는 체결된 계약을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 상태 구분은 산업통상부 설명자료, 연합뉴스와 한국경제 보도를 대조한 것입니다. 같은 날 기사 사이에도 서명 일정에 차이가 있어, 특정 발표 날짜를 확정 사건으로 두지 않았습니다.345
1. 400GW는 얼마나 큰 계획인가
미국은 2025년 5월 행정명령에서 원전 설비를 2024년 약 100GW에서 2050년 400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400GW를 새로 짓는다는 뜻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가동 중인 설비를 400GW로 늘린다는 뜻입니다.1
GW는 발전소의 순간적인 출력 규모입니다. 1GW는 100만kW입니다. 실제로 한 해에 얼마나 많은 전기를 생산했는지는 출력에 가동시간을 곱한 GWh 또는 TWh로 표시합니다. 발전소의 크기와 전력 사용량을 같은 단위처럼 비교하면 안 됩니다.
그림 1. 약 100GW에서 400GW로: 순증만 300GW
순증 300GW를 1.1GW급 AP1000 크기로 환산하면 약 273기입니다. 실제 계획에는 기존 원전 출력 증강, 수명 연장,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이 섞일 수 있으므로 273기 전부가 AP1000 발주라는 뜻은 아닙니다.
2030년의 가까운 목표는 기존 원전의 출력 증강 5GW와 신규 대형 원전 10기의 건설 착수입니다. 10기를 2030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로 읽으면 공급 시점을 크게 앞당겨 해석하게 됩니다.6
정책의 출발점이 한 행정부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2024년 미국 에너지부는 2050년까지 원전 약 200GW를 추가해 기존 규모의 약 세 배로 늘리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2025년에는 최종 총량이 400GW로 높아졌습니다. 장기적인 방향의 연속성은 있지만, 목표가 높아진 만큼 실제 건설 속도와 금융 조달의 부담도 커졌습니다.71
선언에서 실행으로 이동한 증거도 있습니다
미 에너지부는 2026년 6월 23일 장납기 부품 조달을 위한 175억달러의 조건부 대출 약정을 발표했습니다. 장납기 부품은 주문하고 받기까지 오래 걸리는 원자로 용기와 같은 설비입니다. 최대 5개 프로젝트가 각각 AP1000 두 기의 부품을 조달하는 구조입니다.8
각 프로젝트에서 웨스팅하우스와 전력회사 등 상대 파트너가 각각 5억달러, 합계 10억달러의 자기자본을 먼저 확약해야 대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5개 프로젝트가 모두 이 조건으로 진행된다면 웨스팅하우스 측 자기자본 약정은 합계 25억달러가 됩니다. 이는 조건을 곱한 최대 규모의 계산이며 이미 지출된 금액이 아닙니다.8
이 제도는 원전 확대가 구호만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동시에 기술·법률·환경·재무 조건을 충족해야 대출이 실행되고, 이 대출이 발전소 전체 건설비를 모두 조달하는 것도 아닙니다. 공급망 금융의 진전과 발전소의 최종 투자 확정을 같은 단계로 볼 수 없습니다.
2. 역사적으로 한국은 수입국에서 어디까지 올라왔나
원전 산업의 경쟁력은 설계도 한 장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같은 설계를 여러 번 시공하고, 부품의 품질을 맞추고, 운전 중 발생한 문제를 다시 설계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축적됩니다.
미국은 상업 원전의 초기 확산을 이끌었습니다. 한국은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처럼 해외 기술과 설비를 도입하는 단계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설계·기자재·시공·운전 능력을 축적했고, UAE 바라카에서는 한국형 원전 네 기가 2021~2024년 차례로 상업운전에 들어갔습니다.91011
그림 2. 기술을 사던 관계에서 이익을 나누는 관계로
여기에는 중요한 역설이 있습니다. 강한 원자로 기술을 가진 웨스팅하우스도 2017년 미국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재무 부담 속에서 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기술의 경쟁력과 공사 계약의 수익성은 별개라는 사례입니다.12
반대로 한국의 해외 준공 경험은 사업 수행 능력의 증거이지만, UAE의 계약 구조와 인력 조달 여건을 미국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현장 노동, 인허가, 건설 기준, 소송 위험은 별도로 관리해야 합니다. 한국이 잘 지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미국 원전을 싸고 빠르게 완공한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협상은 과거 기술 도입 관계의 단순한 역전이 아닙니다. 미국이 가진 설계·시장 접근·정책 지원과 한국이 가진 제작·시공 경험·자금을 어느 가격과 책임으로 묶을 것인지를 정하는 과정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3. AI의 전력 공백은 왜 원전을 다시 중요하게 만드는가
국제에너지기구의 2026년 전망에서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5년 485TWh에서 2030년 950TWh로 증가합니다. 약 두 배입니다. 이 숫자는 AI만의 소비가 아니라 일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한 전체 데이터센터의 소비입니다.13
그림 3.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5년 사이 약 두 배
증가율 = (950÷485−1)×100 = 약 95.9%
부족한 것은 세계 전력의 총량만이 아닙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서, 원하는 시점에, 충분히 안정적인 전력을 받을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다른 지역에 발전소가 있어도 송전망이 연결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서버가 준비되어도 계통 접속을 기다리면 투자한 장비가 수익을 만들지 못합니다. IEA도 빠르게 늘어나는 데이터센터와 느리게 확충되는 전력 인프라의 시간 차이를 지적합니다.13
원전의 장점은 대규모의 저탄소 전력을 장시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발전소가 준공된 뒤에는 장기 전력 구매계약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비와 연료 교체에 따른 정지가 있고, AI 부하도 순간적으로 변하므로 원전 한 기만으로 모든 시간대의 전력 품질과 예비력을 해결하는 것은 아닙니다.14
또한 이미 가동 중인 원전의 전기를 데이터센터가 새로 계약했다고 국가 전체 발전량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전력의 구매자가 바뀌는 효과와, 원전 재가동·출력 증강·신규 건설로 공급 자체가 늘어나는 효과를 구분해야 합니다.
원전은 가스를 당장 대체하는가
그림 4. 전력 공백의 대안은 시기와 역할이 다릅니다
| 대안 | 가까운 시기에 할 수 있는 일 |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 |
|---|---|---|
| 송전망·변전소, 수요 조정 | 기존 발전 여유를 연결하고 혼잡 시간의 수요를 낮춥니다. | 발전량 자체를 무한히 늘리지는 못하며 접속 공사도 필요합니다. |
| 기존 원전 수명 연장·출력 증강·재가동 | 저탄소 공급의 감소를 막거나 추가 출력을 확보합니다. | 수명 연장은 신규 공급과 다릅니다. 설비·안전 심사 조건이 있습니다. |
| 가스 발전 |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전력을 추가합니다. | 터빈 납기, 연료 가격, 배관, 배출 규제와 예비 설비가 필요합니다. |
| 태양광·풍력과 배터리 | 여건이 맞는 곳에서 발전량을 늘리고 시간대별 차이를 줄입니다. | 배터리는 전기를 만드는 장치가 아닙니다. 장기간의 낮은 발전량까지 보완하려면 비용이 달라집니다. |
| 신규 대형 원전 | 2030년대 이후 대규모 저탄소 공급의 축이 될 수 있습니다. | 지금 시작하는 사업이 수년 내 모든 전력 부족을 해소하지는 못합니다. |
| 소형모듈원전·지열 등 | 규모·부지·산업 수요에 맞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 설계별 상용화 수준, 연료, 지역 여건이 다릅니다. 작은 원자로가 항상 더 싼 전기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
실제 개발 구상도 여러 전원을 결합합니다. GE Vernova가 2026년 8월 발표한 텍사스 Blue Energy 사업은 2030년 가스 발전 약 1GW를 먼저 확보하고, 2032년부터 BWRX-300 소형모듈원전 최대 다섯 기를 추가하는 구상입니다. 최종 투자 결정 목표는 2027년이므로 아직 가동 설비나 확정된 전체 공사 매출로 계산할 수 없습니다.15
이 사례는 두 가지를 보여줍니다. 원전과 가스는 사업의 시간표 안에서 상호 보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원전 확대의 수혜가 웨스팅하우스에만 돌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AI 전력 수요의 증가 역시 무조건 직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같은 작업에 드는 에너지는 줄어들 수 있고, 모델 사용량과 더 복잡한 작업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발전 투자는 둘의 합으로 결정되는 실제 전력 수요와 고객의 지불 능력을 확인해야 합니다.13
4. 원전의 경제성은 기술만큼 자금 조달에 달려 있습니다
원전은 건설비를 먼저 크게 쓰고 오랜 기간 전기를 팔아 회수하는 사업입니다. 같은 설비라도 조달 금리가 높고 공기가 길어지면 전기 한 단위가 부담해야 하는 자본 비용이 커집니다.
아래는 실제 발전소 견적이 아니라 원리를 설명하는 계산입니다. 건설 중 이자를 제외한 공사비를 1kW당 6,000달러, 운전 기간을 60년, 설비이용률을 90%로 고정했습니다. 연료비·운영비·해체비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그림 5. 같은 원전도 자본 비용에 따라 부담이 달라집니다
계산식과 단위 확인
연간 자본 회수율 = r×(1+r)60÷[(1+r)60−1]입니다. r은 가정한 연간 자본 비용입니다.
1kW의 연간 발전량 = 8,760시간×90%÷1,000 = 7.884MWh입니다.
따라서 발전량당 자본 회수 비용 = 6,000달러×연간 자본 회수율÷7.884MWh입니다. 결과는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했습니다. 계산의 목적은 금리 민감도 비교이며, 특정 발전소의 사업성 검증이 아닙니다.
정부의 금융 지원, 신용도가 높은 구매자의 장기 전력 계약, 반복 건설에 따른 공기 단축은 원전의 경제성을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위험을 떠안았다고 위험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사업자의 자본 비용이 낮아지는 대신 납세자나 전기 소비자에게 손실 부담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대미투자가 큰 경제적 의미를 가지려면 저렴한 돈을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아야 합니다. 한국이 부담하는 신용·환율·공사 위험에 상응하는 수익과 사업 권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5. 세계 원전 시장을 중국과 그 밖으로만 나누면 놓치는 것
신규 원전의 최근 역사를 보면 미국보다 중국과 러시아가 더 많은 반복 건설 경험을 쌓았습니다. IEA에 따르면 2017~2024년 세계에서 건설에 착수한 원자로 52기 가운데 중국 설계가 25기, 러시아 설계가 23기였습니다.2
그림 6. 2017~2024년 건설 착수 52기의 설계 출처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는 러시아가 포함됩니다. 따라서 비중국 원전 수요를 모두 한미 기업의 잠재 수주로 더할 수 없습니다. 중국·러시아 기술을 피하려는 구매자와, 금융 조건에 따라 러시아 원전을 선택할 수 있는 구매자는 다른 시장입니다.
러시아의 경쟁력은 원자로 설계뿐 아니라 건설·연료·금융을 묶어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반대로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가는 연료와 정비까지 포함한 대체 체계를 원합니다. 한국과 미국이 경쟁하려면 원자로 가격뿐 아니라 이 전체 묶음의 신뢰성과 자금 조건을 제시해야 합니다.1617
누가 설계하고, 누가 짓고, 누가 전기를 파는가
설계사는 원자로의 구조와 안전 논리를 개발합니다. 기자재 회사는 그 설계에 맞는 부품을 제작합니다. 건설사는 부지에서 이를 설치하고 공사를 통합합니다. 발전소 소유자는 자금을 조달하고 전기를 판매하며, 운영사는 안전하게 설비를 운전합니다. 한 기업이 여러 역할을 맡기도 하지만 역할 자체는 구분해야 합니다.
그림 7. 주요 원전 진영의 역할 지도
| 진영 | 설계·기술 | 제작·건설 | 소유·운영, 연료·서비스 |
|---|---|---|---|
| 중국 | CNNC·CGN의 화룽 계열, SPIC·SNERDI의 CAP1000·CAP1400 계열 | 국내 설계·건설 조직과 기자재 공급망을 대규모 내수 발주에 연결 | CNNC·CGN·SPIC 계열 발전사업자가 사업을 개발·운영 |
| 러시아 | Rosatom의 VVER 계열 | ASE 등 그룹 내 해외 사업·건설 조직 | TVEL의 연료와 장기 서비스, 국가 지원 금융을 결합 |
| 미국 · AP1000 | Westinghouse의 원자로 설계·기술·연료 | 프로젝트별 건설 컨소시엄과 국제 공급망. 한국도 제작·시공에 참여 가능 | Vogtle의 경우 Georgia Power 등 사업주와 Southern Nuclear 운영. Westinghouse가 모든 발전소를 소유·운영하는 구조가 아님 |
| 미국·일본 · BWR 계열 | GE Vernova Hitachi의 BWRX-300 | 국가·현장별 파트너를 통해 추진 | 캐나다 Darlington 등에서 발전사업자가 개발. AP1000과 별개의 선택지 |
| 프랑스 | EDF·Framatome의 EPR·EPR2 체계 | 프랑스 및 유럽 공급사·시공사 | EDF의 발전사업과 원전 운영. 국가 차원의 반복 건설·금융 지원 |
| 한국 | 한전·한수원의 수출 사업 체계, 한전기술의 설계 |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기기, 현대건설 등의 시공 | 한수원의 운영 경험과 연료·정비 기업. 해외 발전소의 소유·운영 구조는 사업마다 다름 |
중국의 CAP1000은 미국 AP1000 기술과 연결된 계보를 갖습니다. 기술의 국적과 실제 사업을 수행하는 공급망의 국적도 항상 일치하지 않습니다. CNNC가 소개한 Bailong 사업에서는 SPIC 계열 사업주가 같은 그룹의 SNERDI에 계약을 발주하는 구조가 확인됩니다.1819
프랑스는 EPR2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고, GE Vernova Hitachi는 BWRX-300을 개발·공급합니다. 이들만 보아도 웨스팅하우스가 비중국 원전 기술을 독점한다는 설명은 성립하지 않습니다.2015
한국의 위치는 단순 하청국보다는 강하고, 모든 시장을 독자적으로 지배하는 원천 기술국이라는 설명보다는 제한적입니다. 한국형 원전을 수출할 능력과 해외 설계를 제작·시공할 능력을 모두 가진 공급자라는 점이 협상력의 원천입니다. 그러나 미국 현장에서의 비용 경쟁력과 법적 시장 접근은 별도로 입증해야 합니다.
6. 웨스팅하우스 지분은 무엇을 사는 거래인가
웨스팅하우스는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이지만, 공개된 소유 구조는 카메코 49%, 브룩필드 리뉴어블이 이끄는 기관투자자 컨소시엄 51%입니다. 미국 정부가 100% 소유한 국영기업의 주식을 한국에 배정하는 거래가 아닙니다.21
이 차이는 협상에서 중요합니다. 미국 정부는 금융·정책·인허가 측면에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기존 지분을 실제로 매각하려면 소유자와의 계약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출자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국가가 전략적 이익을 얻는 것과 특정 한국 상장사가 웨스팅하우스 지분 이익을 직접 얻는 것을 동일하게 계산하면 안 됩니다.
그림 8. 돈의 행선지가 다른 세 가지 거래
건설비 자동 유입 아님
기존 주주 지분 희석
공사·전력 가격 위험
앞서 본 미국 대출 제도는 웨스팅하우스에도 상당한 자기자본 약정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한국이 신주를 인수하고 그 자금의 프로젝트 투입을 약정하면 발전소 실행을 앞당기는 자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구주만 인수하면 매각대금은 원칙적으로 기존 주주에게 갑니다. 구주 거래도 전략적 권리를 확보한다면 가치가 있지만, 그 자체를 신규 원전 건설 자금으로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의 참여가 매도자에게도 유리할 수 있는 이유
한국이 기자재·시공·금융을 함께 제공하면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원전이 실제로 추진되면 웨스팅하우스는 설계·기술 용역과 장기 연료·서비스에서 이익을 얻을 기회가 커집니다. 기존 주주는 일부 지분을 팔아 현금을 회수하면서 남은 지분의 가치를 높이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거래 동기에 대한 분석이며 현재 매도자가 밝힌 확정 목적은 아닙니다.
매도자에게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카메코는 2026년 7월 31일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증권당국에 기업공개를 위한 등록서류 초안을 비공개 제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이 전략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도, 그 지분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22
미국 정부도 지원의 대가로 미래 이익을 요구했습니다
2025년 10월 카메코가 공개한 미국 정부와의 약정은 최소 800억달러의 원전 투자를 지원하는 구조입니다. 이 800억달러는 발전소 투자 규모이며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가치가 아닙니다.23
해당 약정에는 정부가 최종 투자 결정과 확정 계약 등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기준을 넘는 웨스팅하우스의 현금 분배에 참여하고 기업공개 시 조건부 권리를 갖는 내용도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미 보통주 20%를 보유했다는 뜻은 아닙니다.23
한국에도 같은 질문이 적용됩니다. 자본과 산업 역량을 제공해 다른 주주의 기업가치를 높인다면, 그 기여의 대가를 지분 가격과 사업 계약에 반영해야 합니다. 단순히 지분을 확보했다는 외교적 성과만으로 거래의 경제성이 검증되지는 않습니다.
미국 정부의 조건부 이익 참여: 20%라는 숫자의 정확한 뜻
2025년 10월 공개 약정에서 참여권이 확정되려면 미국 정부가 최소 8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에 관한 최종 투자 결정과 확정 계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확정된 참여권은 부여 이후 웨스팅하우스의 현금 분배가 175억달러를 넘는 부분의 20%에 대한 권리를 정합니다. 2029년 1월 이전의 권리 확정과 예상 기업공개 가치 등 추가 조건에 따라 IPO 요구 및 워런트 전환 구조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보통주 지분 20%와 다릅니다. 여기의 175억달러 기준액과 2026년 6월 에너지부가 발표한 175억달러 공급망 대출은 숫자가 같아도 서로 다른 항목입니다. 실제 한국 투자자의 배당·희석·매각 가치를 평가할 때는 이 선행 권리와 후속 확정 계약을 함께 실사해야 합니다.
7. 대미투자 전체 협상에서 원전이 갖는 특별한 의미
2025년 11월 한미 공동 팩트시트의 틀은 1,500억달러의 조선 분야 투자와 2,000억달러의 전략적 투자 MOU를 합친 3,500억달러였습니다. 전략적 투자 MOU에는 연간 200억달러의 자금 제공 상한과 외환시장 영향을 고려하는 조정 장치가 명시됐습니다. 전액을 한 번에 현금으로 송금하는 구조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24
원전은 이 큰 협상 안에서 한국이 돈 이외의 협상 자산을 제시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미국은 발전소를 실제로 완성할 공급망이 필요하고, 한국은 자금 제공의 대가로 장기간의 수주와 기술·서비스 이익에 접근하고 싶어 합니다. 서로 부족한 것이 다르기 때문에 교환의 여지가 생깁니다.
한국 입장에서 경제적 의미는 네 방향으로 나뉩니다. 지분에서 배당과 매각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국내 생산으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으며, 해외 사업의 반복 수주로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고, 원전 기술을 둘러싼 갈등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효과들은 모두 계약에 달려 있고, 서로 겹치는 부분도 있어 단순 합산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 현지에서 발생하는 인건비와 현지 하도급 매출은 한국 기업이 수주한 공사대금에 포함되더라도 전부 한국의 국내총생산이 되지 않습니다. 해외 지분에서 받는 소득과 국내 공장에서 만든 부가가치도 다른 항목입니다. 국가의 경제적 이득을 계산할 때는 총계약액 대신 국내에 남는 부가가치, 해외 투자 순수익, 보증과 자금 조달의 비용을 나누어 보아야 합니다.
원전이 다른 투자 후보보다 무조건 우월한 것은 아닙니다. 지분을 너무 비싸게 사고, 현지 조달 때문에 국내 물량이 적고, 한국이 공사 손실까지 떠안는다면 산업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도 재무적으로는 나쁜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8. 협상에서는 지분율보다 어떤 조항을 보아야 하나
15%라는 지분율 자체가 이사회 의석을 자동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주주총회 의결권, 이사회 참여,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동의권, 정보 접근권은 서로 다른 권리입니다. 어떤 종류의 지분을 사는지와 정관·주주 간 계약에 무엇을 넣는지가 중요합니다.
한국이 웨스팅하우스의 주주가 되어도 기존 지식재산권 계약이 저절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웨스팅하우스와 한전·한수원은 2025년 1월 분쟁 종결을 발표했지만, 공식 발표는 세부 합의 조건을 비공개로 두었습니다. 보도에서 거론되는 로열티나 지역 제한의 세부 내용을 검증된 계약 원문처럼 취급하지 않았습니다.25
APR1400의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설계 인증도 이미 존재합니다. 그러나 설계 인증과 개별 부지의 건설·운영 허가, 기술 수출에 관한 미국 규제는 별개입니다. 지분 거래만으로 이런 절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2627
그림 9. 지분이 한국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조건
이사회·주요사항 권리
가격·납기·손실 분담
배당·투자 회수
투자 판단에 필요한 조항은 구체적입니다. 한국 기업에 보장되는 물량이나 입찰권이 있는지, 최소 조달 비중이 금액 기준인지 부품 수 기준인지, 납품 가격을 어떻게 정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AP1000과 APR1400을 어느 시장에서 어떻게 함께 제안할지도 필요합니다.
공사비가 늘어날 때 책임을 누가 지는지 역시 중요합니다. 책임 한도가 없는 완공 보증을 한국이 제공한다면, 낮은 지분 가격이나 큰 수주 금액이 그 위험을 보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설계 변경과 규제 지연의 비용을 발주자가 부담하고 한국이 통제할 수 있는 제작·시공 범위만 책임지면 수주의 질이 달라집니다.
지분 투자자에게는 추가 출자 의무, 희석 방지, 배당 우선순위, 미국 정부의 선행 참여권, IPO 이후 처분 제한도 중요합니다. 사업권을 얻기 위해 샀는데 실제로는 다른 주주의 유동성만 제공하고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거래는 피해야 합니다.
9. 협상 결과에 따라 기회는 이렇게 달라집니다
그림 10. 합의 내용별 단기·장기 효과
| 합의 형태 | 단기: 발표~약 3년 | 장기: 그 이후 | 투자 판단 |
|---|---|---|---|
| 소수 지분만 취득 | 투자 집행, 배당·가치 상승 기대. 기존 협력 범위의 용역 | 웨스팅하우스 실적에 대한 지분 수익. 한국 기업 수주 확대는 별도 문제 | 인수 가격과 권리를 보는 금융 투자에 가깝습니다. |
| 지분 + 구속력 있는 사업 참여 | 설계 용역, 장납기 기자재 발주, 생산 능력 증설 | 반복되는 주기기·건설 계약과 후속 정비 기회 | 한국 상장사 실적에 가장 직접적인 전환점입니다. |
| 여러 국가에서 반복 수주하는 협력 체계 | 설계 표준화, 공급망 예약, 공동 금융 조달 | 생산성 개선, 사업당 비용 하락, 수십 년의 연료·서비스 기회 | 가장 큰 산업적 기회. 독점이나 성공이 보장된 상태는 아닙니다. |
| 협상 지연 또는 불리한 보증 | 발주 지연, 기대를 반영한 주가의 되돌림 | 출자 부담·공사 손실·기존 사업 기회 상실 가능성 | 나쁜 계약을 피하기 위한 지연과 사업 자체의 좌초를 구분해야 합니다. |
짧은 기간에는 설계와 장납기 기자재가 먼저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계약금 수령이 즉시 매출·순이익 전액으로 인식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작 진행률, 인도와 검수 조건, 운전자본 투입을 보아야 합니다.
시공사는 공사가 본격화될 때 매출 규모가 커질 수 있습니다. 운영·정비와 연료 서비스는 준공 이후 더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장기 수익을 한국 기업이 가져오는지는 별도의 서비스 계약에 달려 있습니다. 신규 발전소가 늘어난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한국 정비사가 자동 수혜를 입지는 않습니다.
10. 한미가 비중국 원전 증설을 주도할 수 있나
일부 핵심 시장에서 강한 공급 진영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비중국 시장 전체를 지배한다는 가정은 과도합니다.
성공 경로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미국 내에서 반복 가능한 표준 설계와 계약 구조를 만들고, 한국의 공장에서 납기와 품질이 검증된 기자재를 공급하고, 현지 시공을 일정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첫 사업에서 비용과 공기가 검증되면 다음 사업의 자금 조달과 발주가 쉬워지는 선순환이 가능합니다. 이 경로는 IEA가 지적한 반복 건설과 공급망 확대의 필요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2
그러나 미국은 자국의 일자리와 공급망도 원합니다. 초기에는 한국 공장이 부족한 생산 능력을 보완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미국 현지 생산 요구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이익은 늘면서 국내 수출 비중은 낮아지는 경로도 가능합니다. 국가 정책과 기업의 투자 가치를 분리해 보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프랑스 진영은 경쟁자이며, 일본과 캐나다의 사업자·기자재 회사는 경쟁자이자 협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금융 제안이 가능한 시장에서는 가격과 자금 조건이 계속 중요합니다. 따라서 시장을 평가할 때는 세계 원전 수요에서 출발하되, 각 국가의 기술 선택·정치 관계·자금 조달·입찰 구조를 거쳐 실제 접근 가능한 물량으로 좁혀야 합니다.
한국에도 전략적 선택이 있습니다. AP1000 공급망 참여를 늘리면 한국 기업의 제작·시공 물량은 커질 수 있지만, 한국형 원전의 독자 설계·서비스 이익과 항상 같은 방향은 아닙니다. 한국형 원전을 파는 능력과 다른 설계를 잘 만들어 주는 능력을 함께 유지하는 협력이, 장기 협상력 측면에서는 더 낫다는 판단입니다.
11. 경제효과를 숫자로 볼 때 계약액과 이익을 구분해야 합니다
아래는 특정 협상 규모에 대한 전망이 아닙니다. 원전 프로젝트 총액 100조원이 10년에 걸쳐 집행된다는 가정에서 한국에 남는 사업 이익이 어떤 변수에 좌우되는지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한국 기업의 최종 공급 몫을 20~40%로, 그 몫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률을 5~10%로 달리 놓았습니다. 여기서 한국 몫은 건설사가 받은 전체 공사대금과 그 안의 국내 기자재 납품액을 중복해서 더하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림 11. 100조원 사업이 한국 기업의 100조원 매출은 아닙니다
| 가정 | 낮은 참여·마진 | 중간 참여·마진 | 높은 참여·마진 |
|---|---|---|---|
| 전체 프로젝트 금액 | 100조원 | 100조원 | 100조원 |
| 한국 최종 공급 몫 | 20% | 30% | 40% |
| 한국 공급 금액 | 20조원 | 30조원 | 40조원 |
| 가정 영업이익률 | 5% | 8% | 10% |
| 10년 누적 영업이익 | 1조원 | 2.4조원 | 4조원 |
| 연간 단순 평균 | 1,000억원 | 2,400억원 | 4,000억원 |
중간 경우의 계산은 100조원×30%×8%=2.4조원입니다. 이익은 상당하지만 10년 누적 수치입니다. 큰 금액을 한 해의 이익으로 착각하거나 여러 상장사에 각각 전액 배정하면 가치가 부풀려집니다.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도 중요합니다. 2031~2040년에 매년 3,000억원의 주주 현금흐름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명목 합계는 3조원입니다. 이를 2026년 시점으로 연 10% 할인하면 약 1.26조원입니다. 같은 미래 수익도 기다리는 기간이 길고 자본 비용이 높으면 오늘의 가치는 작아집니다.
계산은 0.3조원×Σ[1÷1.1t], t=5~14입니다. 실제 사업은 연도별 투자 지출, 세금, 환율, 차입 상환, 소수주주 몫이 다르므로 더 세밀한 현금흐름 분석이 필요합니다. 원전의 장기 성장성을 인정하는 것과 먼 미래의 이익을 할인 없이 오늘의 시가총액에 더하는 것은 다릅니다.
12. 큰 상승 여력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나
원전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는 주장과 원전주가 저평가됐다는 주장은 별도의 검증이 필요합니다. 최근 가격만 보아도 기대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은 어렵습니다.
2026년 9월 4일 종가부터 15일 종가까지 두산에너빌리티는 9.6%, 현대건설은 7.6%, 한전기술은 37.7% 상승했습니다. 이 기간의 변동을 전부 지분 협상 하나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시장이 관련 기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282930
그림 12. 9월 4일 종가를 100으로 놓은 주가 비교
| 기업 | 9월 4일 종가 | 9월 15일 종가 | 기간 상승률 | 환산 시가총액 |
|---|---|---|---|---|
| 두산에너빌리티 | 79,200원 | 86,800원 | 9.6% | 약 55.60조원 |
| 현대건설 | 119,700원 | 128,800원 | 7.6% | 약 14.34조원 |
| 한전기술 | 107,600원 | 148,200원 | 37.7% | 약 5.66조원 |
환산 시가총액은 9월 15일 종가에 조회한 보통주 상장 주식 수를 곱했습니다. 각각 640,561,146주, 111,355,765주, 38,220,000주입니다. 우선주·잠재 희석을 포함한 완전 희석 가치가 아니며, 데이터 제공자의 시점이 다른 실시간 시가총액·주가수익비율을 섞지 않기 위한 비교치입니다.282930
2035년의 이익을 얼마나 더 벌어야 오늘 가치가 10% 높아질까
매수 목표가를 임의로 제시하는 대신, 추가 상승을 정당화하는 이익의 크기를 역산할 수 있습니다.
가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 사업 가치는 그대로이고, 새 원전 사업이 2035년부터 지속 가능한 추가 지배주주 순이익을 만듭니다. 그 이익에 주가수익비율 20배를 적용하고, 9년을 연 10%로 할인합니다. 2035년 전 배당은 없으며 추가 증자나 별도 금융 부담도 없다고 단순화했습니다.
= 현재 환산 시가총액 × 10% × (1.10)9 ÷ 20
그림 13. 현재 가치의 10%를 더 설명하는 추가 연간 이익
두산에너빌리티의 계산을 풀면 55.60조원×10%×2.3579÷20≈0.656조원입니다. 6,555억원은 2035년의 총순이익 목표가 아니라, 이 단순화된 모델에서 기존 가치에 더해야 할 추가 이익입니다.
이 계산은 두산이 비싸다는 결론을 자동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현재 주가는 다른 사업과 더 이른 시기의 이익도 반영합니다. 반대로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큰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2035년에 적용할 배수가 30배라면 필요한 추가 이익은 표의 3분의 2로 줄어듭니다. 이익이 더 일찍 발생하거나 자본 비용이 낮아져도 현재 가치는 커집니다. 하지만 높은 배수와 낮은 할인율을 동시에 낙관적으로 적용하면 위험을 이중으로 낮춰 잡게 됩니다.
실제 기업가치 평가에서는 두산의 에너지 사업과 자회사 지분, 순차입금과 비지배지분을 나누어야 합니다. 현대건설은 원전 외 건설 사업의 이익과 손실을 함께 보아야 하고, 한전기술은 설계 인력을 얼마나 늘려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는지 검증해야 합니다. 세 기업의 같은 날짜 공시 재무와 전망치를 모두 결합한 완전한 적정가치 평가는 이 계산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남아 있을 수 있는 상승 여력은 400GW라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좋은 계약 조건과 더 빠른 반복 발주, 더 높은 현금 이익에서 나옵니다. 현재 자료만으로 그것이 모든 원전주에 크게 미반영됐다고 판정하지는 않습니다.
13. 가장 큰 한국 상장사 수혜기업은 누구인가
두산에너빌리티: 가장 넓게 참여할 수 있는 제작 기업
산업적 수혜의 중심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봅니다. 대형 원전 주기기의 제작 능력과 해외 공급 실적이 있고, 한국형 원전뿐 아니라 미국 원전 공급망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회사는 미국 Vogtle 3·4호기 원전 부품 공급 실적을 공개했습니다.3132
이 강점은 특정 원자로 설계가 시장을 모두 차지해야만 수혜를 얻는 구조와 다릅니다. 2026년 8월에는 TerraPower의 Natrium 첫 프로젝트에 들어갈 주요 구조물 제작 계약도 발표했습니다. 대형 원전과 일부 차세대 원자로의 제작 수요에 함께 접근할 수 있습니다.33
다만 두산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품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생산 능력을 늘리려면 설비 투자와 숙련 인력, 품질 관리가 필요합니다. 수주가 늘어도 초기에는 운전자본과 증설비가 먼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중요하게 볼 지표는 원전 관련 수주잔고의 증가뿐 아니라, 그 수주가 만드는 이익률과 영업현금흐름입니다.
또 두산은 중국 사업에도 참여합니다. 2026년 7월 중국 Laiyang 프로젝트의 대형 단조품 공급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회사의 성장을 순수한 중국 배제 수혜로만 설명하는 것도 부정확합니다.34
현대건설: 큰 공사 기회, 그만큼 중요한 위험 배분
현대건설은 원전 건설 사업 규모가 크게 늘어날 때 직접적인 기회가 있습니다. 웨스팅하우스와의 불가리아 Kozloduy 7·8호기 엔지니어링 계약, 미국 프로젝트의 초기 설계 참여는 실제 협력 경로를 보여줍니다. 다만 초기 설계와 엔지니어링 계약을 전체 설계·조달·시공 계약의 확정 매출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35
현대건설의 주가 상승 여력을 결정할 질문은 공사 규모에 그치지 않습니다. 원가가 오를 때 발주자가 보전하는지, 설계 변경 비용은 누가 내는지, 지체상금과 보증 책임에 한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조건이 좋다면 큰 수주가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고, 나쁘다면 2017년 웨스팅하우스 사례의 교훈을 다시 떠올려야 합니다.
한전기술: 작은 이익 기반에서 큰 변화가 가능하지만 권리가 필요합니다
한전기술은 한국 원전 설계와 연결된 사업 참여도가 높아, 추가 설계 물량이 실적으로 전환될 때 기존 이익 대비 변화가 클 수 있습니다. 그러나 AP1000 건설이 늘어난다고 웨스팅하우스의 기술료가 한전기술에 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형 원전의 추가 수출인지, AP1000의 일부 설계 용역인지, 장기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설계 범위인지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집니다. 회사가 과거 미국 원전 설계시장 참여를 발표한 이력은 있지만, 과거 계약이 현재 전체 사업의 참여권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36
9월 초 이후 세 기업 중 주가 반응이 가장 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2035년 추가 이익 668억원이라는 역산 수치가 두산보다 작다고 해서 확보하기 쉬운 것은 아닙니다. 숙련 설계 인력을 늘리는 시간과 인건비, 실제 수주 범위가 필요합니다.
그림 14. 기업별로 얻는 이익과 확인할 조건이 다릅니다
| 기업 | 가장 유리한 기회 | 가치가 확인되는 증거 | 가장 큰 주의점 |
|---|---|---|---|
| 두산에너빌리티 034020 | 대형 원전·여러 설계의 주기기와 제작 수요 | 구속력 있는 발주, 적정 마진, 증설 후 현금 회수 | 이미 큰 기업가치, 증설비·운전자본·납기 책임 |
| 현대건설 000720 | 대규모 원전 건설 계약 | 초기 설계에서 본 EPC 계약으로 전환, 합리적 위험 분담 | 공사비 초과와 무제한 보증, 원전 외 사업 손실 |
| 한전기술 052690 | 추가 수주에 따른 기존 이익 대비 큰 변화 | 반복 가능한 설계 범위·인력·용역 단가 확보 | AP1000 기술료와 혼동, 인력 제약, 선반영된 기대 |
| 한전KPS 051600 | 준공 이후 장기 정비·서비스 | 해외 정비 계약의 실제 범위와 수익성 | 신규 원전 준공 전까지의 시간, 현지 운영사와 경쟁 |
| 한국전력 015760 | 한수원 등 사업 체계를 통한 간접 이익, 투자 참여 가능성 | 출자 주체·수익 배분·보증 한도의 확정 | 국가 전략의 비용과 상장사 주주 수익이 다를 수 있음 |
이 구분에 따르면 가장 폭넓은 제작 수혜는 두산에너빌리티, 큰 건설 계약의 기회는 현대건설, 기존 이익 대비 변화의 가능성은 한전기술입니다. 수혜의 확실성과 주가 상승률의 크기는 같은 순서가 아닙니다.
14. 앞으로 무엇이 나오면 판단을 바꿔야 하나
그림 15. 정책 발표가 주주 현금으로 바뀌는 여섯 단계
긍정적으로 판단을 높일 증거는 한국 기업의 구속력 있는 조달 물량, 반복 발주 일정, 위험이 제한된 건설 계약, 한국형 원전과 AP1000의 협력 범위입니다. 여기에 실제 생산과 이익률, 현금 회수가 따라오면 장기 성장의 가치가 강화됩니다.
반대로 지분 인수 금액만 크고 사업권이 모호하거나, 원전 후보지는 많지만 전력 구매자와 최종 금융 약정이 없거나, 한국 기업이 설계 변경·정책 지연까지 보증한다면 판단을 낮춰야 합니다. 주가가 수주보다 앞서 오르는 동안 새 출자와 증설 부담만 늘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원전 재건과 한국의 제작·시공 역량이 만나는 기회는 중요합니다. 그 기회를 좋은 투자로 바꾸는 조건은 명확합니다. 한국이 내는 자본과 책임에 비례해 사업권과 현금 이익을 확보하고, 그 추가 이익의 현재가치가 이미 주가에 담긴 기대보다 커야 합니다. 발표 날짜보다 계약서의 권리와 책임, 이후 회사별 발주 공시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출처와 계산 기준
정부 목표는 실제 실적과 구분했습니다. 회사의 계획은 확정 계약과 구분했고, 언론의 협상 보도는 공식 합의문으로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기술·정책·기업 사업 사실은 정부와 해당 기업의 공개 자료를 우선했습니다. 주가는 외부 데이터 제공자의 과거 일별 종가를 사용했으며, 실시간 지표와 혼합하지 않았습니다. 설명용 경제모형은 모두 별도로 가정을 표시했습니다.
협상 조건과 주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개되지 않은 지분 계약·주주 간 계약·공사 계약의 실제 원문이 확인되면 경제성 판단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 분석은 개인별 매매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백악관, 2025-05-23, Ordering the Reform of the Nuclear Regulatory Commission. 2024년 약 100GW에서 2050년 400GW의 총설비 목표. ↩︎ ↩︎ ↩︎
IEA, 2025, The Path to a New Era for Nuclear Energy: Executive summary. 2017~2024년 착공 원자로 52기의 설계 출처와 원전 산업의 실행 제약. ↩︎ ↩︎ ↩︎
산업통상부, 2026-09-15,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등을 포함한 원전 프로젝트의 구체적 사항은 미정. ↩︎ ↩︎
연합뉴스, 2026-09-16 11:32, 원전 투자 앞둔 정부, 미국과 웨스팅하우스 지분율 줄다리기. 지분율·협상 동향 보도만 사용했으며 비공개 합의의 세부 조건은 검증된 계약으로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
한국경제, 2026-09-16 11:27·수정 11:35, 대미투자 국회 보고 취소…18일 한미 MOU 지연될 듯. ↩︎
백악관, 2025-05-23, Reinvigorating the Nuclear Industrial Base. 5GW 출력 증강과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건설 착수 목표. ↩︎
미국 에너지부, 2024-11-12, U.S. Sets Targets to Triple Nuclear Energy Capacity by 2050. 이전 정책 목표의 역사적 비교에만 사용. ↩︎
미국 에너지부, 2026-06-23, Department of Energy Announces American Nuclear Supply Chain Loans. 조건부 175억달러 대출, 프로젝트별 양측 5억달러 자기자본 약정, 최대 5개 프로젝트. ↩︎ ↩︎
미국 에너지부, December 23, 1957: Shippingport. ↩︎
한국수력원자력, Kori Nuclear Power Site, 원전 설비 현황. 고리 1호기의 상업운전과 노형. ↩︎
한국수력원자력, UAE Nuclear Power Plant Project. 바라카 1~4호기 상업운전 시점. ↩︎
Westinghouse, 2017-03-29, Westinghouse Announces Strategic Restructuring. ↩︎
IEA, 2026, Key Questions on Energy and AI: Executive summary. 데이터센터 2025년 485TWh·2030년 950TWh, 수요·효율·인프라 불확실성. CC BY 4.0. ↩︎ ↩︎ ↩︎
IEA, 2025, Energy and AI: Energy supply for AI. 발전원별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시기. ↩︎
GE Vernova, 2026-08-13, Blue Energy, GE Vernova and Hitachi launch next phase of gas-plus-nuclear project. 사업 계획과 최종 투자 결정 목표는 실현된 가동 설비가 아닙니다. ↩︎ ↩︎
Rosatom, Belarus 원전 연료 공급과 TVEL·ASE 역할. ↩︎
OSW, 2026-01-14, The uncertain future of Rosatom’s nuclear technology exports. 러시아의 해외 사업·금융 구조에 관한 정책 연구. ↩︎
CNNC, 2025-05-12, 화룽 원전 관련 발표; 중국 정부, 2022-03-25, 화룽 원전 사업. 회사의 우월성에 관한 홍보 문구는 분석의 전제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CNNC, 2025-03-13, Contracts signed for first two Bailong units. SPIC·SNERDI·CAP1000 사업 구조. ↩︎
EDF, 2026-03-12, French nuclear industry stakeholders welcome outcomes of the fifth Nuclear Policy Council; EDF, 2025-11-05, EPR2 programme supplier contracts. ↩︎
Cameco, Westinghouse business and ownership. 카메코 49%, 브룩필드 리뉴어블 주도 기관투자자 컨소시엄 51%. ↩︎
Cameco, 2026-07-31, Westinghouse’s confidential submission of draft registration statement. ↩︎
Cameco, 2025-10-28, Partnership with United States Government. 최소 800억달러 원전 투자와 조건부 이익 참여 구조. 발전소 투자액과 지분 가치를 구분했습니다. ↩︎ ↩︎
백악관, 2025-11-13, Joint Fact Sheet on President Trump’s Meeting with President Lee. 조선 1,500억달러·전략투자 2,000억달러, 연간 자금 제공 상한과 외환시장 조정 조항. ↩︎
Westinghouse, 2025-01-16, Global Settlement Agreement with KEPCO and KHNP. 세부 조건은 비공개. ↩︎
미국 NRC, APR1400 Design Certification. 설계 인증과 부지별 허가의 구분. ↩︎
미국 에너지부·NNSA, 10 CFR Part 810. 기술 지원·이전에 적용되는 수출 규제. 거래별 법률 검토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알파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034020. 2026-09-16 조회한 9월 4~15일 일별 종가와 보통주 주식 수. 차트의 종가 순서: 79,200 / 87,900 / 89,500 / 91,700 / 89,900 / 90,800 / 85,600 / 86,800원. ↩︎ ↩︎
알파스퀘어, 현대건설 000720. 같은 날짜 기준 종가 순서: 119,700 / 126,900 / 131,400 / 133,600 / 131,200 / 134,900 / 125,500 / 128,800원. ↩︎ ↩︎
알파스퀘어, 한전기술 052690. 같은 날짜 기준 종가 순서: 107,600 / 122,300 / 142,600 / 143,100 / 145,000 / 152,000 / 134,400 / 148,200원. 기간 수익률은 마지막 종가÷첫 종가−1로 계산했습니다. ↩︎ ↩︎
두산에너빌리티, 2019-05-10, Strategic cooperation with NuScale Power. 이 과거 발표에서는 Vogtle 부품 공급 이력만 사용했습니다. 당시 NuScale 준공 목표는 현재 전망으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두산에너빌리티, Large-Scale Nuclear Components. ↩︎
두산에너빌리티, 2026-08-14, TerraPower Natrium 주요 구조물 제작 계약. ↩︎
두산에너빌리티, 2026-07-27, Laiyang 원전 대형 단조품 공급 계약. ↩︎
현대건설, 2026-04-13, 글로벌 원전 사업 관련 공식 자료. 불가리아 엔지니어링 계약과 미국 초기 설계 사업을 본공사 확정 매출과 구분했습니다. ↩︎
한전기술, 2008-04-02, 미국 원전 설계시장 참여 관련 회사 발표. 과거 참여 경험 확인용이며 현재 신규 사업 수주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